플랫폼 플레이스
- 느리게 꾸준하게 조용하게
Type
브랜드 콘텐츠
Year
2021
기획
플랫폼, 워드앤뷰
디자인
신신
출판
mck
Client
플랫폼
저자
홍정연
편집
워드앤뷰
제품 사진
정연화
<플랫폼 플레이스 - 느리게 조용하게 꾸준하게>는 플랫폼 플레이스라는 편집매장의 지난 10년의 발자취와 편집매장의 가치를 담은 책입니다. 2009년 도산공원 앞 낡은 주택을 개조해 문을 연 플랫폼 플레이스가 코로나19 발발 이후 아쉽게 문을 닫았습니다. 이 작은 매장은 지난 10년 동안 출판 기념회, 벼룩시장, 팝업 행사, 전시 등 다양한 행사로 북적거렸습니다. 이제는 MZ세대를 위해 백화점 버전인 플랫폼+를 선보이며 다음 스텝을 준비 중입니다.
백화점, 로드 숍, 몰… 리테일 시장의 변화를 살펴보다
2001년 ‘플랫폼’을 회사 이름이자 스니커즈 편집매장 이름으로 처음 사용하며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 문을 열었습니다. 플랫폼이 추구하는 편집매장이라는 사업 형태는 좋은 브랜드를 수입해 국내에 알리는 일입니다. 브랜드를 선별해 소개하고, 왔다가 가는 트렌드의 ‘장’으로 플랫폼이란 이름이 적합해 보였습니다. ‘운동화가 아닌 스니커즈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메가 스포츠 브랜드와 차별화되지 않을까?’이런 플랫폼의 생각은 스니커즈 문화를 만드는 데 일조하기도 했습니다. 플랫폼은 백화점을 벗어나 로드 숍으로 외연을 넓혀가면서 좀 더 자유로운 공간에서 플랫폼의 색깔을 표현하고 싶어 도산공원 앞에 플랫폼 플레이스라는 작은 매장을 열었습니다. 이 책에서 플랫폼 플레이스라는 매개체를 통해 백화점, 로드 숍, 몰, 온라인 쇼핑 등 지난 20년간 리테일 시장의 변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편집매장의 태도와 세계관
플랫폼 플레이스의 첫 로드 숍인 도산공원점은 일부러 찾아가야 하는 위치에 자리 잡았습니다. 낡은 주택을 개조해 감각 있는 친구의 집을 방문한 것 같은 친근함과 따듯함이 느껴지는 매장이기도 했습니다. 자연광을 살리기 위해 넓은 창을 그대로 두고, 작은 마당의 나무가 보이도록 공간 구성을 했기에 디스플레이 공간은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플랫폼 플레이스는 이 공간 분위기를 최대한 담고 싶었습니다. 덜컥 문을 열고 나서 하나둘 매뉴얼을 만들어간 도산공원점은 ‘이익이 나지 않는’ 회사의 대표 매장이었지만, 천천히 그리고 끊임없이 고민하며 성장한 플랫폼 플레이스의 첫 매장이기도 합니다. 매장이라는 실제 공간을 통해 플랫폼 플레이스의 태도와 세계관을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도시를 대표하는 편집매장의 가치
도시마다 그 도시를 대표하는 편집매장이 있습니다. 1961년 LA에 오픈한 프레드 시걸은 캘리포니아 색깔이 강한 매장이자 최초의 숍인숍 형태의 리테일 매장이었습니다. 1976년 도쿄에 문을 연 빔스는 미국 문화에 대한 재해석으로 일본식 미국 캐주얼인 아메토라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한국에는 2000년대 들어 다양한 브랜드를 편집해 한 공간에서 조화롭게 보여주는 편집매장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플랫폼 플레이스는 동시대 서울을 배경으로 하는 편집매장입니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작가와 크리에이터의 전시와 행사를 진행하며 플랫폼 플레이스가 추구하는 방향을 조용히 묵묵히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플랫폼 플레이스 - 느리게 조용하게 꾸준하게>는 서울이라는 지역적 프리즘을 통해 플랫폼 플레이스의 차별화된 셀렉션과 콘텐츠를 소개하는 책입니다. 더불어 이 책에는 함께 리테일 시장을 일구어오면서 서울을 매력적인 도시로 만들고 있는 샌프란시스코마켓, 아이엠샵 등 다양한 편집매장의 이야기도 담겨 있습니다.
편집매장의 미래를 고민하다
인터넷 시장이 커지고 병행 수입 같은 방식으로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경쟁력 있는 소비자가격 책정이 중요해졌습니다. 또 팬데믹으로 쇼핑 패러다임이 급격하게 온라인으로 바뀌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세대에게 다가가기 위해 편집매장이 풀어야 할 숙제가 많습니다. 플랫폼 플레이스는 새로운 채널에 빠르게 적응하고, 온라인 기획력을 높이며, 동시에 브랜드를 편집하는 것을 넘어 아틀리에 프로젝트, 플레이스 오리지널 등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며 편집매장의 미래를 모색합니다. 리테일 시장이 당면한 현재의 과제와 미래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