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하는 집 : 안의 시간
Type
전시
기획∙진행
워드앤뷰
영상
파수프로덕션
Collaboration
오픈하우스서울
Year
2020
2012년 시작한 오픈하우스서울은 도시를 둘러싼 환경, 건축, 장소와 예술을 담은 공간을 개방하고 발견하는 도시 건축 축제입니다. 도시의 내력이 담긴 장소와 구조물, 건축가의 아이디어가 담긴 뛰어난 건축물, 디자이너가 만들어낸 공간과 디자인, 예술가들의 영감이 가득한 창작 공간을 소개하고 문턱을 낮추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있습니다.
2020년 워드앤뷰는 팬데믹으로 오프라인에서 진행하기 어려운 오픈하우스서울의 온라인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코로나로 집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뜨거워진 시기에 ‘구경하는 집: 안의 시간’이라는 주제 아래 우리가 사랑하는 집을 둘러보는 영상 3편을 마련했습니다.
기획의 글
‘구경한다’라는 건 어떤 뜻일까? ‘관람하다’와 달리 좀 더 흥미와 관심이 가득한 보기 활동이다. 꽃구경, 불구경, 싸움 구경 등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말에서‘구경’이란 단어에는 거리를 둔 순수한 관찰의 즐거움, 판단이 개입되지 않은 바깥의 시선을 내포하고 있다. 건축업자가 소비자에게 집을 팔기 위해 본보기로 먼저 신축한 집을 뜻하는 ‘견본 주택’ 즉, 구경하는 집은 어느 순간 취향이나 스타일이 하나로 정형화된 집을 재생산해왔다. 우리는 코로나로 집이라는 공간과 그 어느 때보다 내밀하고 깊숙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집이란 공간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견본 주택이 아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과 요구에 맞는 다양한 구경하는 집이 생겨야 할 때가 온 건 아닐까? 집이란 공간에 대한 생각을 들어본다.

[1인 가구] 나의 8평, 조규엽
열심히 살아도 생활이 별로 나아지는 것 같지 않았다. 작고 어두운 집이 싫어 밖으로 떠돌다 보니 되려 피곤했다. 집이 문제였다. 집을 바꿔야 했다. 그렇게 연남동 8평 옥탑방을 찾았다. 바로 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 플랏엠의 디자이너 조규엽의 이야기다. 바닥, 벽, 천장을 부수고 다시 짓는 일련의 인테리어 공사 과정에서 회의감을 느낀 그는 공사를 지양한다. 대신 가구라는 가장 간단하고 쉬운 방법으로 공간을 설치한다. 공사 범위를 줄이기. 직접 디자인한 가구와 좋아하는 물건으로 채우기. 8평짜리 그의 집은 그렇게 완성됐다.
사진 ©sally choi
크리에이터 프로필
플랏엠
옴니디자인과 라이프스타일일공일에서 실무를 익힌 선정현이 2006년 설립한 디자인 스튜디오. 플랏엠은 아파트 7동이나 9동처럼 익명의 ‘M동’이라는 뜻이다. 작은 공간을 밀도 높게 작업하며 주목받은 플랏엠은 현재 선정현, 조규엽 2인 체제를 유지하며 규모에 관계없이 본인들이 재미 나는 작업을 한다.
www.flatm.kr
논픽션홈
플랏엠이 2016년부터 선보인 가구 프로젝트. 누군가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고 유용하게 보여서 결국 판매되려고 만들어진 가구가 아니기 때문에 브랜드이기를 한사코 거부한다. 클라이언트 작업에서 번번히 타협하고 말았던 디자인 원안을 박력 있게 추진하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했다.
www.nonfictionhome.kr

[2인 가구] 아파트 키드의 집, 전채리& 홍기웅 부부
아파트에서 나고 자란 아파트 키드. 그 어느 주거 방식보다 아파트가 편한 세대. 한국 사람에게 가장 기본적인 주거 방식이자 동시에 욕망의 대상인 아파트는 역설적으로 시대의 요구와 건설사의 노하우와 브랜드의 전략 등으로 무장하며 끊임없이 자기 계발을 해왔다. 휴먼 스케일의 주택에 대한 로망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이 산적한 바쁜 30대 부부에게 수많은 선택지를 대신해주고 최적의 표준화된 환경을 만들어주는 아파트는 꽤 괜찮은 선택이었다. 똑같은 평면을 두고 누구는 성냡갑이라고, 누구는 새장이라고 비난하기도 하지만, 그 안에는 라이프스타일도, 취향도, 태도도 제각각인 모두 다른 사람들이 산다. 자신들의 삶의 패턴에 맞게 공간을 구성하고 정성껏 돌보고 있는 전채리, 홍기웅 부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사진 ©전채리, 홍기웅
크리에이터 프로필
CFC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회사 인터브랜드를 거친 전채리가 2013년 설립한 디자인 스튜디오. 맥락 있는 브랜드 경험 디자인을 추구하며 다양한 분야의 클라이언트와 협업한다. 기아자동차 브랜드 스페이스 비트360의 비주얼 아이덴티티, 스타필드 시티 BI, SM엔터테인먼트 CI 리뉴얼,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 비주얼 아이덴티티 등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사진가 홍기웅이 합류하면서 브랜딩뿐만 아니라 이미지 개발 및 내러티브까지 가능해졌다.
contentformcontext.com

[4인 가구] 시절의 공간, 김재화&윤성현 가족
연애 시절부터 세월의 두께와 이야기가 소복하게 쌓인 세검정 일대를 좋아했다는 디자이너 김재화, 라디오 PD 윤성현 부부. 이 동네에서 집을 찾고자 발품 팔지 않은 골목이 없다고. 초하, 하록 두 아이가 태어나면서 아이들과 함께 살기 좋은 집을 구하기 위해 오랫동안 고민한 이 부부는 드디어 평창동의 한 주택을 만났다. 복층 구조의 단독 주택. 1층은 디자이너 김재화의 오피스로, 2층은 가족의 집으로 사용한다. 여성으로 육아와 일을 병행하기 위해서는 환경적인 요인과 가족의 도움이 필수라고 판단했기 때문. 시간을 유연하고 밀도 있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홈오피스의 최대 장점이라는 김재화&윤성현 부부. 가족에게 집이란 공간이자 시간이라는 두 부부는 훗날 아이들이 지금 집을 편안하고 안전한 공간이자 그런 시절로 기억해주기를 바란다.
사진 ©김주원
크리에이터 프로필
스페이스 리타
스페이스 리타는 공간을 디자인함에 있어 단지 조건에 맞는 기능성만을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클라이언트의 라이프스타일이 스며드는 방식을 지향한다. 여기에 스페이스 리타의 심미적, 감성적, 철학적 가치를 공유하는 관계 맺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재료의 물성을 살린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스페이스 리타는 인테리어를 기반으로 공간 컨설팅 영역도 진행하고 있다.
www.spacelita.com